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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ADHD, 말과 교감하며 치유해요"

<앵커>

내년은 이렇게 힘차게 질주하는 '말의 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승마를 즐기는 인구가 꽤 많아졌는데요. 그 중에는 말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며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6살 소담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특별한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보호장구를 갖춰야 만날 수 있는 그 친구는 승마용 말입니다.

[잘했어라고 말로 해줘야지.]

[소담이/가명 : 잘했어.]

소담이에게 말은 함께 눈을 맞추면서 교감하는 친구입니다.

[소담이(가명)/중학교 3학년 : 제가 다혈질이었어요, 너무. 뭐 하나 안 하면 짜증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고 조금씩 참고….]

이곳 승마 힐링 캠프장에는 소담이처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ADHD를 겪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말을 탄 뒤부터 조금씩 증상이 호전됐습니다.

[최효숙/승마힐링센터 상담가 : 처음에 왔을 때 전반적인 조절력 지수가 낮다보니 주의력이 산만하고, 그리고 정서적으로 굉장히 민감해 있었고요.]

말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소담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중독돼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졌는데, 승마 치료 후 여섯 달 만에 정상적인 심리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한 대학병원이 발달 장애 아이 20명에게 석 달 동안 승마 치료를 한 결과, 18명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유숙/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운동 치료 등이 병행될 수가 있는데, 재활 승마도 여러가지 병행될 수 있는 치료법의 하나로써 도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ADHD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은 100명 중 5명꼴입니다.

이들에게 말은 단순히 타는 수단이 아니라 상처난 심리까지 치료해주는 좋은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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