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총리가 참배한 야스쿠니 신사에 정작 일본 왕은 지난 38년 동안 한 번도 참배하지 않고 있습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에 참배하는 건, 옳지 않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는 전범 합사 이전인 지난 1975년 당시 히로히토 일왕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전범들이 합사된 1978년 이후 히로히토 일왕은 야스쿠니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현 아키히토 일왕도 즉위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야스쿠니를 찾지 않고 있습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을 참배하면 전쟁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히로히토 일왕이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전범들을 합사한 것을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기록이 지난 2006년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1978년 합사 당시 야스쿠니를 책임지던 마쓰다이라 궁사는 구 일본군 출신이었는데요.
합사된 A급 전범자들에게 순난자 즉 '국가를 위해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이란 호칭을 주며 이들을 찬미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참배했다는 게 어불성설인 이유입니다.
중국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까지 나서 "역사의 실패자가 될 것"이라며 야스쿠니 참배를 비난했고, 독일 언론은 의도적인 도발이어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