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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안 열어봐요"…스미싱 2차 피해 속출

<앵커>

"신년 연하장이 도착했습니다, 택배 배송 2~3일 내 도착, 연말정산 환급금 조회하세요." 요즘 이런 문자 받으면, 누구나 일단 스미싱 사기를 의심합니다. 그만큼 많다는 얘기인데, 이런 의심때문에 엉뚱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원 씨는 지난 6일 거래처에 송금하려다 계좌번호를 잘못 눌러 엉뚱한 사람에게 1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은행에 급히 연락했지만 피싱 사기꾼으로 몰렸습니다.

[김종원/68세 : (돈 받은 사람이) 몇 마디 듣더니 딱 끊더래요. 사기 전화가 많으니까 그런 건 줄 알고. 휴대전화는 그 뒤로 계속 꺼져 있더라고요.]

사흘 내내 마음을 졸인 끝에 경찰 도움을 받고서야 김 씨는 겨우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전통적인 보이스피싱 사기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스미싱 같은 신종 사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금융거래도 사기로 의심하는 상황이 속출합니다.

[윤재진/서울 고척동 : 불안하죠, 저도 불안하고 제 와이프나 누가 또 이런 걸로 당하지는 않을까 불안하죠.]

문자 메시지로 결혼식 청첩장이나 돌잔치 초대장을 제작하는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모바일 카드업체 직원 : (보내도) 아예 열어보지 않는다고 제작을 안 하는 경우도 꽤 많고요. (매출 감소가) 전 분기 대비해서 거의 한 30% 이상 되는 것 같아요.]

너도나도 스미싱 걱정을 하다 보니 사회적 불신으로 이어진 겁니다.

스미싱 문자는 거의 인터넷을 통해 발신됩니다. 정부는 바로 이 점을 감안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발신 문자가 구분되는 방식을 10월 말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 통신사들은 스미싱 차단 앱을 내놓고 고객 피해 방지에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 수법은 진화하고 대책은 늘 뒤따라가는 수준이어서 피해 방지 대책이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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