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워도 다시 한 번 대화를 시작하려 했던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다시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APEC 정상회의 때 눈 한 번 마주치지 않는 한·일 두 정상의 모습은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정부는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차관급 전략대화 등 양국 간 협의 창구를 되살리기 위해 일본과 물밑 조율을 벌여 왔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한일 양국 정부 차원의 협의는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일 간 군사교류도 전면중단될 전망입니다.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일본의 행태를 통해서 과연 어떠한 군사교류가 가능할지 되묻고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봉영식/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베 정부는 잘 아시겠습니다만, 2016년까지 다시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굉장히 안정적인 상태에 있습니다. 내년 한·일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양국 모두 민간차원의 교류는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 민간교류가 그나마 한·일관계의 명맥을 잇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