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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MRI 사진까지 고스란히…의료정보 줄줄 샌다

<앵커>

약학정보원이 개인 의료정보를 외부에 불법 판매했다는 사실, SBS가 단독보도해 드린 적 있습니다. 이번에는 의사들 컴퓨터가 해킹돼 환자의 질병 이력과 MRI 사진 같은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의료 정보 보안 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말, 한 국내 보안업체는 홍콩의 한 수상한 서버에서 2만여 대의 PC 목록을 찾아냈습니다.

해커가 마음대로 들어가 조종할 수 있는 이른바 좀비 PC였습니다.

조사결과 대부분 우리나라 병원들을 상대로 수술받은 환자의 치료 기록은 물론, 약을 처방한 내역, 뇌 MRI 사진까지 고스란히 빼냈습니다.

[전상훈/보안업체 이사 : 처방전을 변경한다든지 그다음에 수술이나 이런 환자들에 대한 내용들을 변경한다든지 이럴 경우에는 사람의 생명이 당장 위험에 처하는…]

의료인들이 자주 찾는 의학정보 사이트를 해킹한 뒤 악성코드를 숨겨놓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인적사항은 물론 질병 이력까지 포함된 의료 정보가 유출된 뒤 거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의료 관련된 사이트에 악성코드가 감염됐던 게 전파가 된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보안 업체의 신고를 받은 뒤, 의료 협회 여섯 군데에 공문 한 장씩을 보내는 것으로 사후 조치를 마무리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최신 백신을 개인이 잘 관리해서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고요. 놓치신 사람들이 있을까 봐 공문도 보내고 그렇게 한 거죠.]

[민현주/새누리당 의원 : 악성코드의 접근을 막는 방화벽이나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정보를 암호화하여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인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하다가 정부 합동 점검단에 적발된 의료기관은 올해만 22곳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임우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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