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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한쪽 눈 가리면 깜깜" 눈 중풍을 아시나요?

눈에도 중풍이 올 수 있습니다.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 눈 중풍,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는 건 물론 방치했다간 실명도 가능합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한쪽 시력이 갑자기 나빠졌다는 오계순 씨. 

[오계순/61세 :시골에 가서요. 나물 뜯는데 이게 안보이는 거예요. 이쪽은 사람 멀쩡하게 보이잖아요. 이쪽은 가리면요, 이렇게 깜깜해요.]

검사 결과 ‘망막혈관폐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망막은 우리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혈관을 통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는데 이 망막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병이 바로 ‘망막혈관폐쇄증’이라고 하는데요.

혈관 내 찌꺼기인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는 ‘중풍’과 비슷해 ‘눈 중풍’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박영숙/안과 전문의 : 주로 50~60대 중 장년층에서 나타나는데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병, 심장질환 등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주로 통증 없이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잘 안 보이셔서 내원하시게 되고, 그 눈 중풍이 오래 진행된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검은 물체가 둥둥 떠다녀 보인다고 하시면서 내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눈 중풍’ 환자는 지난 2008년 9만여 명에서 지난해 13만 명으로 5년 새 42% 증가했습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라고 하는데요.  

눈의 망막혈관이 뇌혈관보다 훨씬 미세하기 때문에 ‘눈 중풍’이 있으면 혈관 질환이라는 점에서 뇌졸중의 예측 인자가 되기도 합니다. 

[황덕진/안과전문의 :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대요. 왜냐하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치료의 시작을 너무 늦게 하게 되면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거나 시력개선을 별로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또 한가지는 안과 치료 뿐만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 등에 전신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 하겠습니다.]

검사를 통해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고 혈전용해제나 혈액 순환제를 사용해 망막 내 혈류를 개선시켜 주어야 하는데요.

망막이 많이 부었거나 신생혈관이 생성된 경우는 눈 안에 주사를 놓거나 레이저 치료를 실시합니다. 

[오계순/61세 : (거의 안 보였는데) 잘 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보여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거나 담배를 피우면 망막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눈 중풍’ 위험성이 높아지는데요.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곧 ‘눈 중풍’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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