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범죄를 막기 위한 CCTV가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해킹에 너무 취약합니다. 해커가 마음대로 보고 조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커피숍.
무선랜에 접속하고 뜨는 IP 주소를 CCTV 원격제어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내부 CCTV 화면이 모니터에 나타납니다.
CCTV를 외부에서도 볼 수 있게 인터넷과 연결해놓고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은 겁니다.
지금 이 커피숍의 CCTV에 찍히는 화면은 해커의 노트북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가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입니다.
심지어 CCTV 렌즈 방향을 바꾸고 과거 화면도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과 마트, 주차장 등 대부분의 CCTV가 이렇게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지금 제 뒤에 있는 주차장 입구 CCTV 화면이 실시간으로 이 노트북에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저희 촬영팀 모습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관리자를 찾아가 취약점을 알려줬습니다.
[주차장 CCTV 관리자 : 글쎄 저도 처음 알았네요. 해킹이라든가 외부에서 침입이 들어왔을 때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저희들이 알고 있어야 되는 게 맞죠.]
[신동휘/보안전문업체 연구원 : (CCTV를) 최초로 납품되는 상태로 그대로 사용하지 마시고 비밀번호를 초기 설정에서 변경해서 사용하셔야 되는 거고요.]
인터넷에서는 CCTV 출시 당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알려주는 설명서가 돌아다니고 있는 만큼 비밀번호 변경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