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이현씨는 지난 11일 서강대 페이스북에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찾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시아 역사 수업에서 미국인 교수가 일본이 4~6세기에 걸쳐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는 제보를 해당 수업을 듣는 친구에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강생은 200명이 넘었고 한국 학생도 일부 있었지만 불만이나 항의를 하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순식간에 40여개 댓글이 달렸고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참고 자료로 삼을 만한 영문 서적을 추천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댓글 내용을 토대로 이씨는 친구 기민형씨와 함께 자료 수집에 나섰고,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회 회의에서 양국 역사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는 단서를 얻었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수집한 두 사람은 담당 교수를 찾아갔고 실수가 있었다는 교수의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교수는 학교 포털사이트에 오류를 바로잡는 글을 올리고 기존 수업계획에서 한 주를 정해 한국 역사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교수 제안을 받아들여 다음달 26일 수업시간에 한국의 역사에 대해 발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