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LA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초반 실점 징크스'를 털어낸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리그챔피언십 3차전 경기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1회부터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면서 "지난 디비전시리즈 때 부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입니다.
-오늘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어떻게 그렇게 잘 던질 수 있었는가.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오늘만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초구부터 전력투구했다. 긴장감은 조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듯 조금 긴장한 채 던졌다.
-야구 인생에서 오늘 경기가 얼마만큼 중요한 것이었나.
=그렇다. 올림픽 결승전에 WBC결승전, 그리고 신인 때 한국시리즈까지 해봤는데 거의 맞먹는 중요한 경기였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다.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부진했던 것이 도움이 됐나.
=아무래도 그때 초반 3이닝에서 무너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반을 조심하자고 했는데 초반을 잘 넘긴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때 겪어본 포스트시즌 경험이 오늘 호투에 보탬이 됐다고 보나?
=많은 도움 됐다. 큰 경기는 초반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다음에 나가면 초반에 조심해서 던지겠다.
-오늘 직구가 굉장히 좋았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컨디션도 좋았고 직구에 힘이 있었다. 지난번에 초반에 많이 맞아서 초구부터 강하게 던진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 평소보다 불펜에서 연습을 많이 했나?
=그런 건 아니다. 평소와 비슷했다. 다만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핸리 라미레스와 안드레 이디어가 아픈데도 열심히 뛰었다. 어떻게 보나?
=그런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도 출장하니 모든 선수들이 힘이 된다. 나도 그들처럼 팀에 힘이 되고자 한다.
- 항상 1회에 안 좋았다.
오늘도 1회에 볼넷에 이어 강타자를 줄줄이 맞았는데.
=크게 염려하지는 않았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장타 안 맞게 낮게 던지려고 애썼다. 오늘은 공에 힘이 있다 보니 통했다.
-매팅리 감독이 7회에 마운드 올랐을 때 어땠나.
=그때 컨디션은 괜찮았다. 7회 끝날 때까지 힘은 남아 돌았다. 감독님이 믿고 한 타자 더 상대하라고 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한 타자를 막아냈다.
-어제 감독이 초반에 안 좋으면 일찍 강판시킬 계획이라며 강속구 투수가 아니니 제구력에 중요하다고 했는데 영향이 있었나?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강속구 투수 아닌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