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의 오염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녹조입니다. 환경부는 이 녹조를 걷어 내겠다면서, 수십억 원을 들여 녹조 제거시설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이어서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공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충청권의 젖줄 금강.
강 둔치 쪽에 녹조 찌꺼기들이 떠 있습니다.
녹조제거 시설이 강물 속 녹조를 밀어 올린 겁니다.
이 시설은 강을 이동하며 물속에서 공기를 분사해 녹조를 떠오르게 한 뒤 이를 걷어냅니다.
환경부가 34억 원을 들여 5대를 구입해 지난 5월부터 4대 강에서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장이 잦아 아예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녹조 제거 시설 운영업체 직원 : 조류작업하는 데가 좀 영세합니다, 업체들이. 영세하다보니까, 이 부분에서 우리가 많은 투자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녹조 제거 효율도 목표를 크게 밑돕니다.
5대의 녹조 수거량은 79.3톤으로 목표량의 30.4%에 그쳤습니다.
녹조의 농도를 나타내는 엽록소의 처리 효율도 금강에서는 0.6%로 미미했고, 영산강에서도 30%를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직원 : 앞으로 이제 조류를 저감하거나 제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도입을 검토해 볼만 합니다.)]
성능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도입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검증되지 않은 시설을 성급하게 도입하기보다는 녹조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4대강 녹조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이 시설의 확대설치를 검토 중인데, 그 전에 장치 효율성에 대한 종합평가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신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