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도 분쟁지역에서 여성 성폭력이 자행되는 것은 개탄스럽습니다. 누구 말인지 아십니까? 아베 일본 총리입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총회 연단에 선 아베 총리는 연설의 절반 이상을 여성 문제에 할애했습니다.
여성인력 활용을 통한 경제 성장을 뜻하는 '우머노믹스'를 강조한 뒤 전쟁지역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막자고 역설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21세기인 지금도 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자행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분쟁 지역의 여성 권리 보호 등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우리 돈으로 3조 2천억 원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위안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여성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찰스 암스트롱/美 컬럼비아대 교수 :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려고만 하니 안타깝습니다. 오늘날이라도 과거의 잔혹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한일 외교장관이 약 석 달 만에 뉴욕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과거사를 치유하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시다 일본 외상은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문제라고 응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