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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마 케어' 반대…21시간 19분 마라톤 연설

화장실도 못 가고…동화책 읽기까지

<앵커>

미국 의회에서 한 야당 의원이 법안에 반대하는 연설을 21시간 넘게 했습니다. 규정에 따라 앉지도 화장실에 가지도 못했고 중간에 동화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테드 크루즈상원의원이 연설을 시작한 것은 현지 시각 어제 오후 2시 41분.

[테드 크루즈/미 공화당 상원의원 : '오바마 케어'에 반대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바마 케어는 미국인들에게 재앙이며 일자리 파괴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장시간 연설을 하는 동안 정치적 쟁점은 물론 자신의 성장사까지 늘어놓았고 밤이 되자 딸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테드 크루즈/미 공화당 상원의원 : 잠자리에 들 딸들을 위해 이야기를 들려 주겠습니다. '녹색 달걀과 햄'이라는 동화책입니다.]

새벽이 되자 대부분의 동료 의원들이 자리를 떴지만 연설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연단을 내려선 것은 미국 시간 오늘 낮 정각 12시, 무려 21시간 19분동안 연설을 한 것입니다.

이 시간동안 규정에 따라 앉지도 기대지도 못한 것은 물론 화장실조차 가지 못했습니다.

미 상원은 크루즈 의원이 연단에서 내려오자 마자 오바마 케어가 포함된 내년 예산안을 표결에 붙이자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의 연설은 필리버스터 , 즉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연설은 아니었지만 미 의회사상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 기록인 24시간 18분에 근접하는 마라톤 연설로 기록에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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