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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인천 母子 시신 강원도 정선 야산서 발견

실종된 인천 母子 시신 강원도 정선 야산서 발견
오늘(23일) 오전에 발견된 '인천모자 실종 사건'의 시신 한 구는 어머니인 57살 김 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시신의 치아 모양과 실종된 어머니 김씨의 치아를 비교한 결과, 두 개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9시 10분쯤 강원도 정선군 가사리의 야산에서 실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지만, 시신이 뼈가 드러날 만큼 심하게 부패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차남 정씨의 부인 김 모 씨가 이번 사건은 남편이 저질렀다며 강원도 정선의 야산을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하자, 오늘 새벽부터 이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왔습니다.

며느리 김씨는 평소 남편 정씨가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에서 자주 게임을 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경찰은 용의자 정씨가 지리적으로 익숙한 정선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는 현장에는 함께 있지 않았고, 시신을 유기할 당시엔 차 안에 앉아만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 김씨는 지난달 13일 아침 8시 반쯤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0만 원을 인출한 뒤 실종됐습니다.

또, 어머니와 함께 살던 장남 정씨도 같은 날 저녁 오후 7시 40분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차남 정씨는 이들이 실종된 지 3일 뒤인 지난달 16일 오후 4시 40분쯤, 어머니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차남 정씨는 10억 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정씨의 부인도 시어머니인 김씨와 고부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씨가 빚이 8천만 원가량 있고 생활고에 시달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점 등으로 미뤄, 정씨가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어머니 김씨의 시신을 찾은 만큼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대로 존속살해와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이내 김씨에 대해서는 시신 유기 방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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