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구걸하던 이 남자는 어느 날 양복을 빼입고 나타나 동전 바구니 대신 마이크를 잡고 전도를 하는 목사가 되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버렸던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하였다며 자서전을 썼고,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렸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했다.
자신 역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약 25년간 장애인들을 돌보아 왔다는 이 목사의 선행이 신문 기사와 방송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그를 돕기 위해 각종 후원 물품 및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무런 욕심 없이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사는 그에게 사람들은 ‘거지목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이 목사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가락시장 소위 ‘거지목사’의 또 다른 모습을 공개한다.
지난 5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올 3월 사망한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자신의 동생을 이 목사의 시설에 오랫동안 맡겨왔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을 돌봐왔던 목사가 세상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장애인들의 아버지’가 아니라 ‘악마’라고 했다.
또한, 이 목사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근무했다는 또 다른 목사 역시 그를 ‘사기꾼’이라고 표현했다.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들이 이야기 하는 목사의 ‘이중생활’은 실로 놀라웠다.
이 목사가 사문서를 위조했으며, 사망한 지체장애 1급 장애인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는 것. 특히, 카드 사용내역의 대부분이 노래방, 술집, 마사지 등 유흥비라는 것이었다.
특히, 시설 입소 장애인들의 수급비, 후원금도 유흥비로 썼다는 제보도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져 온 ‘장애인들의 아버지’라는 모습과 유흥업소에서 돈을 탕진하고 있다는 주위 사람들의 제보.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일까?
제작진은 목사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수한 자료와 추적 결과를 토대로,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마침내 카메라 앞에 선 그가 밝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두 얼굴의 사나이, 가락시장의 거지목사’편은 14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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