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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 지목 여성 "채동욱 검찰총장 아들 아니다"

'내연녀' 지목 여성 "채동욱 검찰총장 아들 아니다"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보도와 관련해 생모 임모 씨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아들이 아니라"는 편지를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보냈습니다.

임 씨는 어제(10일) 두 신문사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 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A4용지 두장 분량의 편지 말미에는 임 씨가 스스로 밝힌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고 지장이 찍혀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에 앞서 지난 6일자에서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과 만나 2002년 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9일자 후속기사에서 "학교의 기록에는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임씨는 편지에서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 주점을 운영하다가 서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음식점, 주점 등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채동욱 씨를 부산에서 손님으로 알게 된 뒤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해 여러번 뵙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임씨는 그러나 채 총장과 내연 관계를 맺었거나 채 총장의 아이를 가진 사실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씨는 "가게를 잠깐씩 들리는 손님으로서의 관계일 뿐 다른 어떤 관계도 아니다"면서 "제가 아는 그분은 점잖고 예의바른 분으로 부하들이 잘 따르고 꺼림이 없이 호방해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 술파는 가게에서 통상있듯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씨는 아이의 존재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되었고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 신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초등학교 학적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기재된 것에 대해서는 임씨는 "한국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아이가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의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고 말했습니다.

임씨는 "그렇게 하다보니 식구들에게조차 다른 추궁을 받지 않기 위해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온 것이 이제 와서 이렇게 큰 일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후회했습니다.

임씨는 "아이의 아버지는 채모씨가 맞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어 저 혼자 키우려고 한다"면서 "학적부 기재가 그렇게 된 이유로 말이 퍼져 채동욱 검사가 아버지 아니냐고 여러번 놀림을 당했다고 한다. 제 잘못이지만 나중엔 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며 말했습니다.

임씨는 "검찰총장인 채동욱씨는 저하고 연락이 닿은 지 수 년이 지났고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어떤 경제적 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만약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저는 아이를 제 힘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양육비나 경제적 도움을 청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씨는 "그분은 늘 후배 검사들과 함께 오곤 했는데 제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그런 모임을 제 가게에서 하리라고는 남의 눈이나 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씨는 "지난주 수요일 갑자기 조선일보 기자분이 총장님 일로 찾아왔다고 들었고 두렵고 혼란스러워 잠적을 했습니다만 이 모든 것은 제 불찰로 일어난 것임을 이렇게 분명히 밝힙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씨는 "현재 제 바람은 어려움 속에 혼자서 키운 제 아이가 충격받거나 피해당하지 않고 남들처럼 잘 커가는 것 말고는 없다.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 밖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임씨의 해명 편지에 비논리적 주장이 담겨 의문점이 남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또 "편지를 통해 그간 본지의 보도내용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채 총장과 임 씨가 즉각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으면 여론은 의혹을 사실이라고 믿을 것'이라는 변호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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