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조만간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경찰이 시위대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터키 도안뉴스통신은 9일(현지시간) 경찰이 지난 6월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4살 소녀가 최루탄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에 항의하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이스탄불 옥메이다느 지역에 모여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하며 차을라얀 법원까지 거리시위를 시도했다.
경찰은 행진은 불법이라고 경고하고서는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했으며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면서 저항해 수 시간 동안 충돌했다.
경찰은 또 지난 7일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이스탄불 게지 공원에 대규모 경력을 배치해 공원을 원천 봉쇄했다.
게지 공원에서는 앙카라에 있는 중동기술대학(ODTU)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었다.
ODTU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교내를 통과하는 도로 공사로 나무 3천 그루가 베어진다며 공사에 반대하며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학생들의 시위는 반정부 시위의 발단이 된 게지 공원 재개발 공사 반대 시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경찰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이달 말부터 개강하면 시위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터키 경찰과 언론 등이 예측하고 있다.
지난 6일에도 게지 공원에 소규모 시위대가 ODTU 학생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시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해산시키고 공원 진입을 차단했다.
ODTU에서는 지난 7일 이 학교 학생이 아닌 시위대 1천여 명이 밤늦게까지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투석전을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하고 시위 참가자 10여 명을 연행했다.
이날 진압에는 앙카라 지방경찰청 카디르 아이 청장이 직접 현장에서 지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현지 일간지 휴리예트가 보도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