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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아스팔트 280톤, 도심 공터에 방치

<앵커>

2년 전에 서울 노원구에서 평균치의 10배 가까운 방사선량이 검출돼서 아스팔트를 뜯어낸 적이 있죠. 이게 아직도 그 동네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 불안합니다.

류 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원구청 뒤편 공터.

담장 틈 사이로 위험물질 표시가 보입니다.

지난 2011년 서울 노원구에서 이상 수치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던 아스팔트를 뜯어 쌓아놓은 겁니다.

전체 480톤 가운데 200톤은 경주 방폐장 건설 부지로 보냈지만, 경주 주민 반대에 부딪혀 280톤은 이곳에 방치된 상태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중 삼중으로 처리해 별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 일반환경에서 확인되는 자연방사선량 수준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전혀 유해하지 않아요.]

전문 업체와 측정해 봤습니다.

담장 바깥에 측정기를 대자, 1분도 안 돼 '세슘 137'이 발견됐다는 신호가 뜹니다.

최대 50미터까지 계속 신호가 잡힙니다.

감마선이 담장과 벽돌을 뚫고 인근 도로까지 나오는 겁니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원자력위원회의 해명과 달리 전문가들은 단언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핵폭발이 있었거나 원전사고가 있거나 이럴 때 나오는 특수물질입니다. 아무리 권고치 이하라도 이거는 그 밑이라고 해가지고 안전하리라고는 어느 공무원도 어느 정부기관도 보장 못 합니다.]

하지만 주변 어디에도 경고 문구조차 없습니다.

[주민 : 모르죠. 울타리가 계속 쳐져 있는데 저기에 뭐가 들 어 있는지.]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경주 방폐장 인근 주민과 협의를 서둘러 최대한 빨리 폐기물 전량을 이송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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