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립기념일인 7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반부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수도 브라질리아와 제1·제2 도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해 최소한 150개 도시에서 벌어졌으며, 40여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리아에서는 삼엄한 경계 속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블랙 블록'(Black Bloc)이라는 단체의 주도로 시위가 벌어진 리우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자 복면을 쓴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맞서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상파울루에서도 시위대가 시내 중심도로를 점거한 채 거리행진을 벌이는 바람에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시위 현장에서는 정치권의 부패비리 척결, 의원 축소, 조세제도 개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위대는 부패비리 행위에 대한 처벌 형량을 높이고 부패 정치인의 공직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등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교육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확대하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독립기념행사와 함께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독립 190주년 기념일에는 전국 6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시위가 발생했다.
브라질은 1822년 9월 7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으며, 이로부터 67년 만인 1889년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독립 191주년이 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