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내륙지방의 아침기온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내려가고 있는데요. 목요일(5일) 아침이 가장 낮았습니다. 대관령의 기온은 6.8도까지 떨어졌고 경북 봉화의 기온은 8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정도의 기온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나타나는 것으로 계절이 한 달 가량 앞선 것입니다.
서울 등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도 성큼 다가선 가을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도대체 물러갈 것 같지 않던 폭염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현상으로 본 원인분석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찬 공기의 힘이 워낙 강해 그렇게 못된 위세를 떨치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밀려났고 이 사이를 노려 북상하려던 태풍들도 잇따라 물러섰습니다. 17호 ‘도라지’는 일본으로 비껴갔고 15호 ‘콩레이’는 남해 먼바다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 소멸됐습니다. 아무리 약한 태풍이지만 그래도 태풍은 태풍인데 말입니다.
그러면 왜 갑자기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정확한 분석은 시간을 갖고 정밀하게 진행해야 할 사안이어서 여기서는 논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일부 무책임한 매체라면 또 북극 찬 공기가 어떻고 하겠지만 지구촌 날씨의 변화가 한 마디의 분석으로 쉽게 끝 날 정도로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선선한 날씨가 곧 물러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금요일(6일)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날씨패턴에 작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인데, 물러나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서히 힘을 추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본 남쪽에서 근근이 버티던 이 고기압이 서서히 힘을 키우면서 우리나라 남부는 물론 중국 남부에 까지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날씨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토요일(7일)부터 기온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물론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북반구에 쏟아지는 태양에너지가 줄고 있어 다시 8월의 폭염처럼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낮 기온이 다시 25도를 훌쩍 넘어 30도 가까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일단 토요일(7일)은 남부에 구름이 많이 지나기 때문에 남부보다는 중부지방의 기온이 올라가겠는데요. 서울의 최고기온은 28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요일(8일)에는 중부 뿐 아니라 남부의 기온도 30도 가까이 오르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부에서 중국의 남부로까지 영향력을 키우면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은 더 낮아집니다. 무척 다행인데요. 문제는 늦더위가 추석까지 이어지느냐 하는 것인데 아직 변수가 남아 있어 확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태풍이 추석에 올라오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조짐은 없는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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