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 1일은 일본 관동대지진 발생 90주기입니다. 당시 일본에 살았던 한국인들이 학살을 당했었는데 일본이 이 역사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요코하마시에서 만든 중학생용 역사교과서 부교재입니다.
지난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일부 자경단이 조선인과 중국인을 살해했다고만 적고 있습니다.
2012년도 부교재에는 군대와 경찰, 자경단이 나서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했다는 내용이 처음 실렸는데 불과 1년 만에 군경 관여 내용을 삭제한 겁니다.
학살이라는 표현도 살해로 바꿨습니다.
지난해 나눠줬던 2만 7천 부까지 회수에 나섰습니다.
요코하마 교육위원회는 당시 요코하마에서는 군대나 경찰이 학살에 관여했다는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를 초래할 수 있어 수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자민당 시의원들이 학생들의 역사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
[시라이/요코하마 시의원 : 정치가 교육에 관여해 내용을 바꾸어 버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 속에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