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여름 빅세일에 관광객이 몰리는 걸 보면서 서울시도 '서울 여름세일'이란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벌써 6년째인데, 반응이 어떨까요?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시내 곳곳에는 '서울 섬머세일'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시가 발급한 할인카드를 사용하면 백화점과 마트 등 1천 300여 개 업소에서 최대 7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을까?
할인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지하상가를 찾았습니다.
[지하상가 직원 : (할인되나요?) 이거(할인카드)는 백화점이나 이런 데 가셔야 될 것 같은데….]
상가 곳곳에 행사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있지만, 정작 상인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이거(할인카드) 쓸 수 있나요?) 이거 담당하시는 분도 모르거든요. (할인) 카드가 따로 되는 데가 있는 것 같은데… ]
한국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행사 자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 (세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들으신 적이 없나요?) 잘 몰라요. 면세점이 세일한다고만 들어서 쿠폰을 출력했어요.]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여름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지난 2008년 시작된 '서울 여름세일'.
지난 6년 동안 서울시 예산 33억 원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현수막 거는데 치중하는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물건을 파는 상인과 사는 외국인이 실제 참여하도록 하는 체계정비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