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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골프연습장?…생태계 파괴 심각

저수지에 골프연습장?…생태계 파괴 심각
'수상골프연습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수지나 호수의 수면 위에 부표를 띄워놓고 골프공을 치는 건데요, 이용방법은 일반 골프연습장과 같습니다.

답답한 그물망이 아닌 뻥 뚫린 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와 골프도 즐기고 자연도 즐기고, 일석이조라 인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경기도의 한 수상골프연습장에서 흘러나온 골프공들이 인근 하천에까지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 연습장은 지난 2008년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를 무릅쓰고 시의 허가를 받아 들어선 이래 평일과 주말 내내 영업 중인데요, 장맛비가 많이 내려 물살이 세지면서 골프공들이 펜스 밖으로 빠져나가 수거되지 못한 채 방치되다가, 저수지 밖으로 떠내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수지에 골프연습장


수상골프연습장 시설 특성상 발생하는 소음과 수질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했습니다.

한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 이곳에 수상골프연습장이 들어선 뒤부터 매해 3월 산란기 때 찾아오던 두꺼비 수만 마리 등 각종 양서류와 어류, 조류들이 길 건너 논습지로 보금자리를 옮겨가는 상황입니다.

녹조현상과 연습장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주차 문제도 심각하고요.

이렇게 누가 봐도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상골프연습장 시설의 유치가 예상 외로 간편하다고 합니다.

수상골프연습장이 일반 체육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인허가를 받는 데 용이하기 때문인데요, 한 마디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죠.

오늘(22일) SBS 8시뉴스에서 환경 문제엔 뒷전인 채 성업 중인 수상골프연습장의 실태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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