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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말벅지' '꿀벅지' 남녀…진짜 건강할까?

[데스크칼럼] '말벅지' '꿀벅지' 남녀…진짜 건강할까?
   남자의 상징은 허벅지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신은 자신의 허벅지에서 바람피우다 태어난 아들을 키운다. 그래서 태어난 신이 디오니소스. 우리가 흔히 박카스라고 알고 있는 술의 신, 밤의 신, 축제의 신이다.  제우스의 넓직한 허벅지는 정력의 표현이고 술과 밤과 광란의 축제를 낳는다.

  자전거를 타는 중년의 남성들은 서로 만나면 먼저 상대방의 허벅지부터 살핀다. 허벅지만 보면 얼마나 자전거를 탔는지 얼마나 힘이 좋은지 금방 가늠할 수 있다. 흔히 탄탄한 허벅지를 말에다 비유해서 말벅지 라고도 하는데, 말이야 말로 정력의 상징 아니든가. 말벅지 중에서도 허벅지 가운데 하트모양의 근육이 그려진 것을 최고로 친다. 그야말로 자전거꾼들의 로망이다.

 요즘 허벅지가 어디 남자들만의 비교 대상인가. 건강한 아름다움과 섹시한 매력을 뿜어내는 여자들의 허벅지야 말로 에로티시즘의 상징이다. 한때 아이돌 여자 가수 유이의 탄탄한 허벅지를 빗대 꿀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배어나온다고 해서 꿀벅지라는 신조어가 인터넷에 떠돌더니 이젠 보통명사처럼 쓰인다. 아예 허벅지 전체가 훤히 드러나는 초미니 핫팬츠가 요즘은 여성들의 최고 패션아이템이 되었다.

  말벅지와 꿀벅지로 대변되는 남성과 여성의 탄탄한 허벅지는 보기에도 좋지만 실제로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계의 보고서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허벅지_500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30살 이상 성인 32만 명을 조사했더니,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씩 올랐다고 발표했다. 허벅지의 근육은 상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 당분을 저장해 우리 몸의 에너지로 쓰이게 해  쉽게 지치지 않게 하고 또한  당뇨를 조절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 경희대학교 의료원은 나이 들어서 근육이 줄어들면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이 없어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7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육량이 줄면 그 자리에 지방세포들이 대치되고 여기서 비정상적인 염증물질들이 과도하게 분비가 되면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근육의 최대 집합소인 허벅지를 키워야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 남녀를 막론하고 짧은 반바지 차림에 훤히 드러내 놓은 허벅지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성적매력과 건강미를 어필하려면 모두 허벅지를 키울 일이다. 웬만한 거리는 걷고 계단은 걸어 올라가고 자전거도 타면 말벅지와 꿀벅지는 저절로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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