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수입된 일본 수산물 1만 3천 건 가운데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건 1% 정도입니다. 검출량도 기준치 이내라서 문제가 없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상황에서 불안을 식히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현지 상황은 어떤지 김광현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기자>
일본 최대 수산물 시장인 도쿄 츠키지 시장.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수산물의 안전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하세가와/도쿄 시민 : 안전하다는 신뢰가 있어서 별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외국인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데이빗/ 미국인 : 방사능 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걱정이 되죠.]
일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지역 자치단체가 실시합니다.
각 지자체 별로 일주일에 한 번씩, 내수용과 수출용 구분 없이 샘플링 검사로 이뤄집니다.
이 검사에서 킬로그램당 100베크렐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면 해당 어종 출하가 금지됩니다.
최근 검사에서는 후쿠시마현의 경우 전체 대상의 17%가, 그 외 지역은 2% 정도가 방사능 기준치를 넘겼습니다.
특히 가자미나 광어, 농어 등 비교적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은 대부분 출하가 금지돼 있습니다.
[日 수산청 담당자 : 방사성 물질이 무겁기 때문에 가라앉으면서 바다 깊은 곳의 물고기들이 오염되기 쉽습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해역에서는 60여 종의 수산물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
인근 미야기현과 이바라키현도 상당수 어종이 출하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방사능 검사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검사를 하고 있다고는 해도 전수 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남아 있습니다.
[日 수산청 담당자 : 홋카이도부터 시즈오카현까지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는데, 기준치를 넘는 것은 현재 2.7% 정도입니다.]
우리 정부는 뒤늦게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에 대한 세부 자료를 일본 측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로 이미 방사능 괴담으로까지 번진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