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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드롬 된 日 애니 '진격의 거인', 왜?

<앵커>

진격의 햄버거, 진격의 콜라. 요즘 이렇게 '진격'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목에서 따온 건데, 우리나라에선 본래 뜻과는 조금 다르게 쓰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기자>

10m 안팎의 거인들이 인간 사회를 공격해오고, 10대 소년 소녀들이 이들과 전투를 벌인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입니다.

지난 4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TV로 방영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TV 개그프로그램의 소재로 등장하는가 하면,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장치가 실물 장난감으로 팔리더니 '진격'이라는 유행어까지 낳았습니다.

키 큰 연예인에게는 '진격의'라는 자막을 붙이고, 진격의 치킨 배달, 진격의 콜라 등의 패러디물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만화에 쓰인 '진격'이라는 단어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적을 향해 공격해 나아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더욱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하수/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어떤 거대한 힘을 갖고 있지만, 비정상적이라고 아니면 비합리적이라고 할까, 이런 의미에서 힘을 사용하는 것을…(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거인에 짓밟히는 나약한 인류의 모습은 일본 사회를 비유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헌식/문화평론가 : 일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진격의 거인은 주변국가, 중국이라든지 또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또 러시아와 같은 주변 국가들이 바로 거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릴 적 몸이 약했다는 일본인 원작자는 "약한 존재가 거대한 무언가를 극복해나가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만화에 드러난 강자와 약자, 갑과 을의 모습이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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