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낮기온이 분명 어제보단 내려갔는데 그렇게 느껴지시던가요? 오히려 더끈적끈적해서 힘드셨을겁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이 희뿌연 안개에 뒤덮였습니다.
고층 건물들도 안개에 가려 제 모습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제까지 맹위를 떨치던 땡볕은 구름 뒤로 숨었습니다.
오늘 서울과 인천의 시정은 고작 3킬로미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하루 종일 흡사 한증막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원인은 공기 중에 수증기가 꽉 찼기 때문입니다.
인천의 습도가 무려 99%, 공기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최대치에 바짝 근접했습니다.
원주 90%, 서울도 78%까지 습도가 올라갔습니다.
새벽에 중부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큰 비가 내린데다 남서쪽에서 더운 수증기가 계속 유입됐는데, 이 수증기가 두터운 구름에 갇혀 증발되지 못한 겁니다.
[최정희/기상청 예보관 :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많은 구름으로 일사(햇볕)까지 차단돼 (수증기가) 박무(엷은 안개)로 남아 있었습니다.]
중부지방의 기온은 어제보다 떨어졌지만 이같은 습도 때문에 체감 더위는 비슷했습니다.
불쾌지수도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80을 넘었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도 중부지방엔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특히 내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중부 일부 지방에 또다시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며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박진호·홍종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