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쁜 출근길에 통근 열차가 서로 정면 충돌합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열차 기관실 CCTV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기관사들 모습 보시면 가슴이 철렁할 겁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통근 열차의 기관실입니다.
기관사가 꾸벅꾸벅 조는가 싶더니 아예 잠이 들어버립니다.
또 열차 운행은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 가방에서 책을 꺼내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만지느라 철길 한 번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입고 있던 티셔츠로 기관실에 설치된 CCTV를 가려버리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아르헨티나에서는 열차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2월 열차 탈선으로 51명이 숨지고 60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통근열차 2대가 정면 충돌해 3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통근열차 기관실 CCTV를 공개했습니다.
[플로렌시오 란다소/내무교통부 장관 : 한 달 동안 CCTV를 설치한 결과 확실하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철도 당국은 CCTV 적발을 근거로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등 기관사 근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철도 노조는 사고의 모든 책임을 기관사에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습니다.
열차 장비 노후와 유지보수 불량, 무엇보다 철도 민영화 이후 인력 구조조정으로 직원이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겁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