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전두환 씨의 차남 재용 씨가 설립했던 IT 업체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 업체를 만들 때 비자금이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 씨의 차남 재용 씨는 지난 2001년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를 설립했습니다.
재용 씨는 이 업체를 자신의 자금관리인 류 모 씨에게 넘겼고, 지금은 전두환 씨의 측근인 손 모 씨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류 씨는 재용 씨의 여러 사업체에 가족들을 동원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고,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손 씨는 전두환 씨의 비자금 관리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 업체 사무실 두 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업체 설립 과정에 전두환 씨의 비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사장 류 씨가 지난 2004년 검찰 조사에서 재용 씨가 전두환 씨에게 받은 무기명 채권을 팔아 15억 원 넘게 투자했다고 진술한 게 단서가 됐습니다.
검찰은 이 업체가 전 씨 비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금 내역을 살피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불러 전두환 씨의 비자금과 회사의 관련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