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심하고 눈이 자꾸 감겨 병원을 찾은 50대 여성입니다.
검사결과 뇌 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로 확인돼 시술을 받았습니다.
[손옥희/경기 용인시 : 엎드리면 압이 올라가서 뇌가 터질 것만 같아요. 그래서 큰 병원에 안가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거든요.]
뇌동맥류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합니다.
뇌동맥류 유병률은 2~3% 정도, 환자가 적어도 100만 명이나 됩니다.
문제는 대부분 별 증상이 없지만 뇌혈관이 파열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권오기/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뇌동맥류가 파열됐을 때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에 한 15% 정도의 환자는 사망을 하고, 살아 생존하는 환자의 50% 정도는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가 남게 됩니다.]
따라서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대학병원 조사결과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3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26.4%를 차지했습니다.
뇌동맥류는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만큼 수술이나 시술을 해야 합니다.
[방재승/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모양과 위치가 철사를 채워주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될 때는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을 먼저 고려하고요. 코일 색전술을 했을 때 재발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때는 클립으로 묶어주는 결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머리가 터질 듯한 두통이 생기거나, 의식이 떨어지면서 구토나 마비가 나타날 때는 반드시 뇌혈관에 문제가 없는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뇌동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50대부터는 한 번쯤 뇌혈관 검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미리 발견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