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뇌에 사실과 다른 기억을 심는 실험이 성공했다고 영국 BBC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피카워 학습기억연구소 과학자들은 생쥐의 뇌에 가짜 기억을 심는 실험이 성공했고 가짜 기억이 신경에 남긴 흔적 가운데 상당 부분은 진짜 기억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신경과학자들이 개발한 광유전자학이라는 기술을 통해 특정 기억을 형성하는 쥐의 세포를 빛을 이용해 켜지거나 꺼지도록 조작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들에게 어떤 방에서는 약한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조작한 뒤 기억 형성에 필요한 세포를 작동시키고 다음 날 생쥐들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방에 놔두었습니다.
생쥐들은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행동했으나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기억 세포를 자극하자 공포에 질리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연구가 뇌를 일종의 블랙박스로 보고 외부에서 접근을 시도했다면 "이번 연구는 안에서부터 접근한 것"이라면서 뇌세포를 직접 조종함으로써 기억 과정을 세분하고 더 나아가 조작까지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연구가 진전되면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서 공포스러운 연상작용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