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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전쟁과 평화'를 말하다

DMZ·백령도에서 현대미술 전시 개막

예술, '전쟁과 평화'를 말하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4~5시간 가면 우리나라의 최서북단 섬, 백령도가 있습니다.

NLL에서 불과 10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작은 고깃배를 타고 가도 30분 만에 북한 장산곶에 도착할 수 있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 중 하나입니다.

만명이 넘는 주민과 군인이 상주하고 있다는 백령도에 언젠가부터 국내외 현대미술작가들이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3번째로 열리는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를 위해서입니다.

올해는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아 6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특별전이 열립니다.
백령도 현대미술
특별한 전시장은 없지만, 백령도 대피소를 비롯해, 1950년 지어졌다는 백령 성당, 백령 병원이 작품들에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해병대 관사 철조망에는 빨간 장미가 주렁주렁 매달려 삭막한 모습이 싹 사라졌고, 대피소와 병원에는 백령도 주민의 삶의 모습이 담긴 회화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갈매기들이 드나드는 어릿골 해안에는 백령도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은 작품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보니, 주민들과 군인들도 즐거워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데요, 오는 토요일 전시 개막을 앞두고 백령도는 평화와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가 있는 철원에서도 정전기념일을 맞아 전시가 열렸습니다.

'리얼 DMZ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올해로 두번째로 열리는 전시인데요, 안보관광코스를 따라 국내외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펼쳐집니다.

철원 출신으로 계속 철원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분쟁지역 철원이 아닌, 주민으로서 느끼는 철원의 모습을 그렸고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지만 철원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봤을 바위들을 한자리에 모은 작품도 선보입니다.

한때 금융과 산업의 중심지였던 철원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농산물검사소와 월정리역에서도, 현재의 철원과 과거의 철원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 설치됐습니다.

철원
한국전쟁 때는 최대 격전지였고 지금도 군사적 요충지이지만, 동시에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작품 속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예술은 직접적으로 남북의 관계를 해결해주거나 갈등을 풀어줄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평화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예술이 말하고 있는 전쟁과 평화의 모습은 어떤지, 오늘(26일) 저녁 8시뉴스에서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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