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교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수난사고를 계기로 물놀이사고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구조대원보다 빠르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로봇이 울산 진하해수욕장에 등장했습니다.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피서객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바로 그때, 원통형의 주황색 물체가 바람과 파도를 뚫고 쏜살같이 현장에 접근합니다.
백사장에 서서 리모콘으로 무선 조종하는 '무인 구조 로봇'입니다.
스티로폼 등 물에 잘 뜨는 재질로 만들어져, 어른 4명이 동시에 붙잡고 있어도 가라앉지 않습니다.
[김기수/부산 망미동 : 작아서 부력이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력이 크고, 제가 덩치가 큰 편인데도 잡아보니까 몸이 확 뜨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안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고 시속 38km로 웬만한 고무보트는 물론, 수영선수보다도 네댓 배나 빠릅니다.
무인 구명 로봇은 반경 1km, 거의 모든 해변에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상악화로 높은 파도가 칠 때도 '나홀로 투입'이 가능합니다.
[전영삼/울산해양경찰서 안전관리팀장 : 예전에는 해상순찰 중인 요원들에게 연락을 하여, 그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현재는 인명구조로봇을 도입한 이후로는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해경은 진하해수욕장 등 전국 4곳에 인명구조 로봇을 우선 배치한 뒤, 다른 곳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