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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도심의 한강 지천…빗물 저장소 늘려야

<앵커>

사람들이 밧줄을 이용해서 거센 계곡물을 힘겹게 건넙니다. 지난 주말 폭우로 양평 계곡물이 불어나서 57명이 고립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는 계곡뿐이 아니라 도심의 한강 지천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비 오는 날 산책하러 나섰다가 폭우로 불어난 하천물에 갇힌 사람들.

소방대원들이 다급하게 구조에 나서 밧줄을 이용해 끌어올립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서울 중랑천에서도 60대 노인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겨우 구조됐습니다.

[이강민/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원 : 할아버지가 운동하다가 20분 만에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서 급류에 휩쓸려가지고….]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중랑천을 건너봤습니다.

안전 로프를 꽉 잡고 있어도 빠른 물살에 몸을 휘청거립니다.

수심이 1m에 불과하지만 울퉁불퉁한 돌 바닥 때문에 균형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과 5분 새 체력이 급격히 빠집니다.

비도 거의 그쳤고, 겉보기에 물살도 잔잔해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는데요, 깊이가 깊어질수록 유속은 빨라지고, 수압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시간당 30mm 비가 퍼부었던 지난 13일 새벽.

안양천 신정교는 수위가 1.4m 이상 높아지는데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탄천 대곡교 역시 1시간 만에 1.2m 높아졌습니다.

잠깐 방심만 해도 대피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천이 급격히 불지 않도록 빗물 저장소를 늘리는 게 대안이지만 예산 문제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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