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용 개고기에 대한 찬반 논란은 늘 뜨겁죠. 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의 논란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사육과 도축 과정을 둘러싼 문제점은 누가 봐도 분명합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주택가에 있는 개 도축장.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통이 계속 돌고 그 안에는 하얀 개가 들어 있습니다. 
  
 
  
 안에서 계속 돌리면서 털을 제거하는 겁니다. 
  
 
  
 주택가라 개를 태울 수가 없어서인데, 또 다른 구석에는 개 서너 마리가 웅크리고 있고 냉장고엔 죽은 개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도축장 주인 : 여기서만 (취재)하지 말고요, 시장에도 가봐요. 시장에도 (도축장) 많이 있어요. 자꾸 나한테만 얘기하지 마세요.] 
  
 
  
 전문가에게 취재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위생 상태가 불량해, 일부 개는 질병이 의심된다고 말합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대 공중보건학 교수 : 다양한 피부병에 걸려 있을 것 같고, 외과적으로도 상처가 나서 세균에 감염돼 있을 것 같습니다.] 
  
 
  
 도축장에 개를 공급하는 사육장은 어떨까? 
  
 
  
 녹슨 쇠창살로 만들어진 우리에는 개 200여 마리가 한데 엉켜 있습니다. 
  
 
  
 바닥은 온통 오물과 털로 덮여 있고 냄새도 지독합니다. 
  
 
  
 [개 사육장 주인 : 도축장에서 깨끗하게 씻어 버리면 누가 알아요. (아무도) 몰라요.] 
  
 
  
 우리 속 개들을 살펴봤습니다. 
  
 
  
 대부분 피부병을 앓고 있고, 살갗이 찢어지거나 다리가 부러진 개도 있습니다. 
  
 
  
 주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개 사육장 주인 : 치료는 내가 (직접) 해요. 항생제를 줘요. 짐승들은 찢어지고 다쳐도 완치가 잘 돼요.] 
  
 
  
 이런 개들은, 모두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개 사육장 주인 : 병들어 주사 맞은 개들도 보신탕 집에 안 들어간다고 할 수가 없어요.] 
  
 
  
 식당은 이런 사실을 알 리 없습니다. 
  
 
  
 [식당 주인 : (사장님이 직접 (농장이나 도축장에) 가 보시지는 않으세요?) 그렇죠. 우리가 가보지는 못하죠. 우리가 갈 시간이 있나요. (개장수가) 가져다주면 팔기만 하죠.] 
  
 
  
 현행법상 개는 축산물에 포함되지 않아, 위생적인 사육이나 도축, 유통에 관한 규정이 없습니다. 
  
 
  
 동물보호법으로 단속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지금 개에 대해서는 그러한 법도 규제를 받지 못하고 있고 또 유일하게 동물 보호법에 의해서만 규제를 받을 수 있는데 동물보호법은 처벌도 미미하고 제대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한해 소비되는 개고기는 약 200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모든 개고기 자체가 비위생적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사육부터 도축까지 그 과정을 알고서는, 개고기를 먹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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