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가 돈이 없어 식당 주인에게 외상을 해달라고 사정한 사연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다.
대기업 회장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1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냉면 먹으러 가자!' 하고 그대로 뛰쳐 나갔다.
신나게 먹고 '나 지갑 두고 왔어 계산 좀 해!' '헐! 저 지갑 안 갖고 왔는데요' '그럼 자넨?' '헐! 저도' ㅠㅠ"라고 써 올렸다.
급하게 직원들과 냉면을 먹으러 나갔는데 알고 보니 지갑을 사무실에 두고 왔고, 같이 간 직원들도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밥값을 낼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난감해진 박 회장은 결국 두산 회장임을 식당 주인에게 밝혀 양해를 구하고 외상으로 밥값을 해결했다.
박 회장은 이 상황을 트위터에 "내가 해결했다. '사장님! 저 두산그룹 회장인데요. 지갑을 아무도…죄송함다.'"라고 썼다.
그는 또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직원에게 '어이! 미안한데 나 돈 좀 꿔줘 52,000원' '금방 갚아줄게 미안' 그리고 달려가서 갚았습니다"라며 "사방에 미안 투성이의 점심 ㅠㅠ 돈 갚아야지 참!"이라고 썼다.
박 회장은 다음 날인 6일에는 트윗을 술 취한 상태에서 하면 실수할 수 있는 점을 스스로 환기시키려고 손등에 '노 ?'이라고 써놓고 술을 마시다가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이를 보고 기분 나쁜 일 있냐고 묻는 바람에 "죄송하다"고 한 사연도 트위터에 소개했다.
두산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평소에도 젊은 직원들과 퇴근 후 속칭 '번개'를 자주 할 정도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소통을 잘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