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북한까지 올라가면서 장대비의 위협으로부터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벌었습니다. 7월 상순 열흘 동안은 장마전선이 가장 활성을 띠는 시기여서 지난 주 후반부터 이번 주 초까지 전국 곳곳에 물 폭탄을 터뜨렸는데요. 장마전선이 북한까지 북상하면서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습니다.
장맛비가 가장 무서울 때는 비구름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일정 지역에 머물면서 폭우를 쏟을 때인데요. 일단 올해는 이런 형태의 비가 자주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다행입니다. 아무리 강한 비를 쏟는 구름이라도 빨리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우에 대한 걱정은 줄었지만 태풍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7월부터는 태풍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이번 태풍 역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심부근에서는 시속 100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시간당 50mm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중심부근 풍속이 시속 200km에 가까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단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해 타이완 섬 북쪽을 지나 상하이 남쪽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죠. 태풍이 현재의 진로대로 움직일 경우 상륙 시기는 일요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중국 쪽으로 향하는 이유는 강한 힘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에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태풍은 늘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움직이는데요. 태풍이 고기압과 힘겨루기를 하기는 하지만 고기압의 중심을 향해 돌진할 만큼 용감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 고기압이 어떤 변화를 보이느냐가 태풍 진로를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낸 것 역시 이 고기압인데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남동쪽으로 물러가 버리면 중국으로 향하던 태풍이 진로를 우리나라로 바꿔 밀려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태풍이 진로를 바꾸지 않더라도 장마전선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우리나라를 위협할 가능성도 높은데요. 태풍이 중국에 상륙해 소멸되더라도 태풍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들이 우리나라로 유입돼 장마전선에 공급될 경우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일요일(14일)과 월요일(15일) 전국에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걱정이 큽니다. 아직은 태풍을 지켜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대비는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7호 태풍에 붙여진 '솔릭'은 미크로네시아 말로 전설속의 족장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