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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흡연 금지했더니…'거대 재떨이' 된 거리

<앵커>

실내 흡연 금지 일주일. 담배를 못 피우게 된 실내는 당연히 공기가 좋아졌는데, 거꾸로 건물 입구마다 거대한 흡연실이 생긴 셈이 됐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 입니다.

홍순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밤거리.

술집이나 식당 앞이 흡연장으로 변했습니다.

흡연자용 간이의자가 등장하고, 화단은 거대한 재떨이가 돼 버렸습니다.

길바닥은 꽁초 투성입니다.

낮 시간이라고 나을게 없습니다.

점심 시간 직후 건물 앞 벤치는 흡연구역으로, 휴지통은 재떨이로 변했습니다.

길 가던 사람은 담배연기를 피해 차도로 걷거나 아예 반대편 길로 피해가야 합니다.

눈살을 찌푸려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김경훈/서울 홍은동 : 불쾌하다면 불쾌하죠. 안 좋죠. 독하고 그러니까 인상 찌푸리게 되고….]

피우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건물 관리인 일이 늘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 아침에 저쪽에서 넘어오면 이거 두 배 돼요, 깔린 게. 이것 다 청소하고 저기도 들어가서 청소하고 그러거든요.]

서울시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 시민은 하루 평균 1.4회 간접 흡연을 경험했는데, 이 가운데 0.9회가 실외 공공 장소였습니다.

실내 금연 시행 이후 실외 간접흡연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실내 금연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그로 인한 풍선효과 즉, 실외 간접흡연 증가에 대해선 별 대책이 없습니다.

건물 입구처럼 비흡연자 통행이 많은 곳은 실외일지라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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