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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회장 "한자 교육 강화, 아이들에게 도움 안 돼"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가 올 2학기부터 초, 중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어 이해 능력을 높이고 세대 간 언어 장벽을 없애려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용린 교육감의 의지인데요.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글관련 단체와 학부모 단체들이 한자 교육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어떤 것을 우려하는지 관련해서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일단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한자교육.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죠.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국어를 읽는데 한자도 중요하니까 국어 능력을 향상해주고 또 저소득층이 한자를 사교육에서 배우니까 그런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목표로 한자 교육 추진단이라는 것을 꾸렸습니다. 그래서 한자 교육을 얼마나 요구하는지 수요와 실태를 조사해서 교육과정에 한자 교육을 정식으로 편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방과 후에 일부 학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 교과에 편입하겠다. 그리고 교재도 서울시 교육청에서 직접 개발하겠다. 그래서 교육청의 특색 사업으로 이것을 진행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2학기부터는 방과 후 학습을 중심으로 운영하자는 것 아닌가요.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네. 일단은 그렇습니다. 2학기 시간표는 이미 확정되었다고 봐야죠.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분들을 모아서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기 위해서 교육을 시작하는 것으로 단계별 교육을 시작하겠다. 이런 계획인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직은 정규 교육은 아니고요. 어쨌든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규 교육을 확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그렇습니다. 그런데 교육청이 추진한다고 하면 일부 조사가 아니라 거의 의무적인 교육과정으로 편입된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반대를 하시는 거예요. 어떤 이유로요.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일단 실태하고 수요 조사를 하겠다고는 하는데 그 수요가 높다면 내년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있는데요. 거기 한자 수업을 늘리도록 권장하겠다. 라고 권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강제사항은 아니고 권장이라고 하셨지만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육청에서 추진한다고 하면 이것은 의무적인 교육과정으로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요. 학교에서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입시라고 하는 우리나라 교육환경을 생각했을 때 그것은 당연히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 학교만 안 가르치는 것 아닌가. 불리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교육환경이 되기 때문에 그 수요라고 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폭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일부 학부모들은, 한자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어요. 요즘 같은 경우 아이들이 한자를 잘 몰라서 의미를 모르는 사례가 많지 않습니까.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그렇게 이해를 할 수 도 있습니다. 지금 학부모들이 한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주변의 의견을 보았을 때는, 대학 갈 때도 유리하다. 이런 판단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영어도 초등학교 3학년에서도 하고 유치원에서도 하고 있는데 한문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고요. 이게 방과 후 수업으로 시작하지만 정규수업으로 수업으로 들어가는 것과 방과후 수업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거든요. 그게 바로 대학 입시라고 하는 교육과정에 편성되는 이러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사교육 열풍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초, 중학생들 한자 능력시험 많이 보고 있지 않습니까. 한자공부 많이 하고 있어요. 오히려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정규 과정으로, 또는 방과 후 수업이 되면 오히려 사교육 열풍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아니오. 전혀 거꾸로 되죠. 바로 교육과정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사교육이 완전히 증폭되죠. 한자 능력시험이나 자격증을 딴다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시험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에서요. 모든 학생과 모든 학부모가 그 시험에 매달려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육과저 들어간다는 것은 뭡니까. 시험에 반영된다는 것이거든요. 문 교육감님은 아예 혼용까지도 원하시는 분이세요. 한자에 음 달아주지 않고 바로 읽게 하는 정도까지 필요하다. 이런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한글 전용정책에 반대하는 것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전혀 모순이죠. 음 달아주지 않고 바로 읽게끔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마저 배우지 못한 것을 사교육에서 배워야 교과서를 읽게 되는 그런 과정이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국어사전에 실린 우리말 어휘 중 70%가 한자다. 이런 말도 있고요.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지금 SNS나 모든 매체, 라디오, TV에서도 한자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렇기 쓰지 않아도 언어 소통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한자 교육이라는 것이 없어졌고 교과서 집필에서도 한자의 도움 없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교과서 집필이 이렇게 바뀌었는데요. 그것을 거꾸로 돌려야 할 근거가 어디에도 없죠. 그러면 방송에서도 신문에서도 다 한자로 다시 가야 한다는 겁니까.

▷ 한수진/사회자:

공개토론 요청하셨는데 교육청의 답이 왔나요.

▶ 박범이 회장 / 참교육학부모회:

아직 묵묵부답이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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