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을 300명 가까이 연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터키의 어린이 인권단체인 '어린이 어젠다'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게지공원 시위 관련 어린이 인권침해 현황'이란 보고서에서 18세 이하 청소년 294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도시별 청소년 구금 현황은 남부의 아다나가 1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앙카라 78명, 이스탄불 35명, 이즈미르 34명, 메르신 14명, 카이세르 2명 등이다.
특히 보고서는 일부 청소년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불법 연행됐으며 테러 단체 가입 혐의가 적용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어린이들이 최루가스와 물대포, 경찰관의 폭행 등으로 피해를 본 사례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달 31일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는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최루가스에 노출돼 치료를 받았고 지난 1일에도 탁심광장에서 최루가스를 마신 초등학생을 아버지가 안고 병원으로 옮겼다.
지난 1일 탁심광장에서 17살 고등학생이 등에 총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터키인권협회(IHD)도 이날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인권침해 관련 보고서를 내고 최루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경찰이 테러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한 시위대를 석방하라고 밝혔다.
(이스탄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