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법정 시한이 내일(27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의 최저임금 4천 860원은 국제적으로도 낮은 수준인데, 노사 모두 할 말이 많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햄버거 세트 메뉴를 들고 시민에게 물었습니다.
[최저임금 4천 860원으로 이거 살 수 있나?]
[이거 먹기 힘들 것 같은데. 최저임금으로는….]
세트 하나 가격은 5천 300원, 햄버거와 콜라만 시켜도 4천 900원.
[이한나/직장인 : 이게 보통 한 끼 식사 정도 값이니까, 서울 같은 경우 특히 더 한 6천 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는 어떨까?
국가별 최저 임금으로 이 햄버거를 몇 개나 사는지 비교하면, 호주는 4개, 노르웨이 3.5개, 일본도 2개를 살 수 있지만 우리는 1.2개에 그칩니다.
정부의 물가조사를 봐도, 이 돈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과 짜장면밖에 없습니다.
내년 최저임금 협상에 임하는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립니다.
21% 인상된 5천 910원을 주장하는 노동계.
[설인숙/최저임금 위원(노동계) : 뼈 빠지게 일을 해도 최저 생계비에 비춰봤을 때, 저임금 노동자들이 50만 원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반면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동응/최저임금 위원(경영계) : 중소·영세 사업자의 경우 올해 경기도 안 좋고 작년보다 매출이 10 내지 20% 감소한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갈 경우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경제 민주화와 상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6.1%보다는 인상률이 높아질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홍종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