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NLL 대화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조건없는 즉시 공개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꼼수라며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이후에 NLL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위장술이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과거 굴욕적인 남북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차원에서 조건 없이 공개하자고 압박했습니다.
[윤상현/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잘못된 굴욕적인 갑을 관계였던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대등한 협력적 관계로 되돌려놓기 위해서라도 공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민주당은 색깔론으로 물타기 하려는 새누리당의 꼼수라고 맞받았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장외투쟁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정을 바로 세우고, 그리고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입법을 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총력 동원해서 강력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국정원이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하며 보고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국정원장이 국회 요청을 거쳐 비밀해제한 뒤 대화록을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2급 비밀문건이지만 공공기록물인 만큼 관련 절차만 거치면 즉시 공개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시각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화록이 발췌록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기념관에 보관된 대화록과 관련 자료를 공개하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기록물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로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모레(25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출석하는 국회 정보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여야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