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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꺼지는 중국 경제…곳곳 불 꺼진 '유령도시'

<앵커>

중국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국가 신용등급도 낮아졌습니다. 이제 초고속 성장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전환기를 시리즈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30일) 첫 순서,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경제 현장을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윈난성 쿤밍에 있는 신도시 청궁입니다.

2~3조 원의 돈을 들여 으리으리한 공공 건물과 상가, 아파트가 2년 전부터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거리에는 차도, 사람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은 저녁 9시, 주민들이 모두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집에 있을 시간인데요, 제 뒤로 보시다시피 불이 켜져 있는 집을 거의 찾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사실상 유령 도시입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 :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산업기반과 주변 시설들이 너무 부족해 현재 사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 유령 도시는 허난성 정조우와 내몽고의 오르도스, 랴오닝성 션양시 등 중국 전역에 널려 있습니다.

중국은 성장률이 높은 지방부터 우선적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 지방 정부는 토목 공사를 통한 수치상의 성장률 끌어올리기에만 주력했습니다.

연 8%를 넘는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이런 거품이 한 몫 한 것입니다.

무분별한 토목공사 경쟁은 빚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 정부의 부채 총액은 6년전보다 3배나 늘어났는데 우리 돈 2천 3백5십조 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황재원/주베이징 한국무역관 부관장 : 지방 정부의 부채가 확대되다 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중국 중앙 정부의 재정 문제에 대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이렇게 겉 보이기식 성과에 매달리는 개발에 치중하다가는 거품만 잔뜩 끼고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아까운 자원을 낭비할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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