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수 일부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미국 기준으로는 먹는 물의 한도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27가구가 지하수를 끌어올려 공동으로 이용합니다.
지하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미국의 먹는 물 기준치보다 각각 10배와 3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이곳 지하수는 주민 100여 명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지하수 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길자/마을주민 : 식수로 이 물을 다 먹어요. 밥도 해먹고 국도 끓이고 물도 끓여 먹어요.]
환경부가 전국의 화강암 지역 459곳의 먹는 지하수를 조사했더니, 17%에서 미국의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 장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김현구/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우라늄의 경우는 신장기능의 저하, 라돈의 경우는 주로 호흡에 의한 경우지만 폐암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끓여도 방사성물질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100만 명 이상이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지만, 먹는 지하수에 대한 방사성 물질 기준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습니다.
환경부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의 수도꼭지에 방사성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방사성 물질 기준설정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