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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주유소' 88.5%…주유량 기준보다 적어

<앵커>

전국 주유소의 주유기 대부분이 소비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표시된 양보다 적게 주유되는 겁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주유소입니다.

무작위로 주유기를 선택해 휘발유와 경유를 20ℓ씩 뽑아 봤습니다.

법적 허용 오차 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0.75%인 150㎖.

[한국석유관리원 단속반 : 휘발유도 경유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10㎖ 나왔는데요.]

허용 오차 범위 안쪽이지만 어쨌든 소비자는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전국의 주유기 중 7천 800여 개를 측정해 보니 88.5%가 이런 식이었습니다.

20ℓ 넣을 때 평균 44㎖ 정도가 적게 주유됐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490억 원어치가 덜 주유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기포가 들어가거나 먼지로 노즐이 막히는 등 마이너스 오차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고 지적합니다.

미세하나마 주유기 조작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동희/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 마이너스 쪽으로 치우치게 좀 조정을 해서 검정을 받아서 쓴대요. 그런 것이 아마 축적돼서 이렇게 마이너스 쪽으로 간 것이 아닌가.]

주유소들은 정유사에서 애초 보내오는 양이 정확한 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주유소 운영자 : 주유기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나오잖아요. 탱크 로리에서 내리는 기름도 오차 범위가 1000분의 1이 넘는 기계로 측정하고 얘기를 해야죠.]

정부는 오차 범위를 2015년부터 플러스 마이너스 0.5%로 낮추고, 고의 조작에 대해선 최고 2억 원까지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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