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상면주가가 이렇게 빨리 사과한 건 남양유업 사건에서 소비자의 힘을 실감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양유업의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
30분 넘게 우유 매장을 지켜봤지만 한 우유는 아무도 집어가질 않습니다.
남양우유입니다.
바로 옆 다른 회사 우유는 반쯤 팔려나갔습니다.
[이현숙/서울 등촌동 : 참 많이 애용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남양 사태를 보면서 좀 실망을 했고요, 소비자들이 불매를 하면서 좀 반성을 했으면 좋겠어요.]
남양은 서울우유에 이어 우유 판매 2위였지만, 대형마트 기준으로 이번 달 매출이 28% 줄면서 매일유업에 그 자리를 내줬습니다.
아이들 마시는 요구르트도 이 대형마트에서는 남양 제품이 1등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4분의 1 가까이 판매가 줄어들면서 이번 주 들어서 다른 제품에게 1등 자리를 뺏겼습니다.
커피와 떠먹는 요구르트 등등 대부분 제품 상황이 비슷합니다.
실제 남양 본사 집계 결과로 이번 달 매출은 작년 5월보다 15% 줄었습니다.
경쟁사들은 대대적 할인행사를 하며 간격을 좁혀 오고 있습니다.
[허복순/서울 염창동 : 대리점 입장도 생각하고 투명하게 모든 걸 밝히면서 남양유업에서 좀 노력하는 걸 보여준다면 아무래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의 도덕성까지 따지며 조용하지만 무서운 감시자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