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뉴스, 오늘(10일)은 분당 탄천의 잉어 소식 중심으로 전해드립니다.
성남에서 최웅기 기자입니다.
<기자>
네, 5월의 분당 탄천은 말그대로 물반 잉어반입니다.
산란기를 맞아서 한강에 있던 잉어들이 알을 낳기 위해 수초를 찾아 탄천 상류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내용 함께 보시죠.
탄천 상류에 가득한 요란한 물소리.
새 생명을 만들어 내는 암수 잉어들의 생명의 합창입니다.
암놈 한마리가 수초에 다가가 알을 산란하자 그뒤를 따라 열마리에 가까운 수컷 잉어가 앞다투어 달려듭니다.
수초에 뿌려진 알에 자신의 정자를 먼저 수정시키려는 수컷들의 치열한 경쟁입니다.
[김기섭/분당 정자동 : 아주 잉어가 어떻게 보면 강아지만하지 않습니까. 아주 보기도 좋고. 5월달 요때쯤만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잉어의 산란기는 4월 말에서 이달 중순까지입니다.
기온이 올라 수온이 20도를 넘으면 잉어들의 산란기가 시작되는데 요즘이 바로 그때입니다.
하류에 있던 잉어들이 알을 산란할 수초를 찾아 본능적으로 탄천 상류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겐 산 교육의 현장입니다.
[황인수/분당 정자동 : 가까이서 살아서 왔는데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고 기분도 상쾌하고 아주 좋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분당 탄천은 오염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수질개선작업이 십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젠 잉어와 망둑어를 포함해서 30종에 가까운 물고기가 관측됩니다.
또 청둥오리와 흰뺨 검둥오리를 비롯해 20종이 넘는 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탄천은 용인에서 시작해서 성남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6km 한강 지류입니다.
백제시대때 군사들이 먹을 물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숯을 물에 뿌렸다해서 탄천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