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원 건물 상당수가 석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동에 있는 한 상가건물입니다.
천장이 뚫린 채 방치돼 있고 내부 공사가 한창인 점포엔 폐자재와 함께 먼지가 날립니다.
최근 한 환경단체가 서울시내 상가건물 5곳을 조사한 결과, 천장 마감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임흥규/환경보건시민센터 : 50㎡ 이상 공사현장에선 석면 해체·제거를 허가 받고 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 같은 조그만 현장에선 그냥 일반적으로 (허가 없이) 하는 거죠.]
정부는 지난 2009년 전국 학교 건물의 석면 실태를 전수 조사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처럼 학원이 밀집한 상가건물은 '석면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합니다.
[안종주/석면 전문가 : 우리는 사교육이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비슷한데, 학원의 경우는 어느 법에서도 관리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은 폐 섬모가 발달하지 않아 석면 노출에 더 취약할 수 있는 만큼 학원이나 병원 건물 등에 대한 석면 실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