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방안을 둘러싼 울산시와 문화재청의 갈등이 민간단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원회는 오늘(29일) 서울 환경운동연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식수가 부족하다는 울산시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라 물 관리를 잘못하는 국가"라며 "울산시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도 낙동강, 태화강, 지하수 등으로 마시는 물을 공급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구대암각화는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 상류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 있는 신석기 바위그림으로, 지난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된 지 6년 만인 1971년 12월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댐의 수위에 따라 암각화가 '자맥질'을 반복하면서 훼손이 가속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3년부터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건져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울산시는 식수확보 대체 방안 없이 수위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울산시는 최근 댐 수위를 조절하지 않고, 암각화 주변 대곡천에 생태둑을 쌓아 침수를 막자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생태둑을 쌓으면 대암각화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기 때문에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대해 민간단체 울산역사문화모임은 "울산의 물이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은 엉터리"라며, 내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