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중증질환(암, 심장, 뇌질환, 희귀난치성질환)에 걸린다면 어떤 진료를 받고 싶은가?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경력이 10년 이상인 전문의에게 ‘선택 진료(특진)’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일반 진료를 받을 것인가?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건강을 챙겨야죠. 전문적인 의사가 봐주는 게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 진료를 선택하면 보다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선택 진료를 받는 게 안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의 믿음처럼, 선택 진료는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일반적인 질병에 걸리면 ‘선택 진료’를 선택할 기회라도 주어지지만, 선택 진료가 선택이 될 수 없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뒤 계속되는 치료로 인해 더 이상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 40대 남성과 희귀난치성질환인 결절성 경화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돈 때문에 더 이상 수술을 받지 못하는 13세 여자아이. 이러한 4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2011년 기준으로 이미 1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에게는 대형병원의 경력 있는 전문의에게 받는 ‘선택 진료’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진료임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서 ‘선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의료빈곤층의 현주소다.
돈 없으면 아플 수도 없는 사회. 특히 4대 중증질환자들의 본인부담금 중 최대 40%를 차지하는 선택 진료비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현실. 과연 이 선택 진료비는 어디에 쓰이는 걸까?
〈현장21〉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선택 진료비와 대형병원 의사 성과급 사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주 〈현장21〉은 선택 진료로 인해 의료빈곤층이 된 이들의 현실과, 대형병원 선택진료 제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공개한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