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회수되지 않은 1만 원짜리 예전 지폐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건지 권태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불과 6, 7년 전에 발행이 중단된 옛 지폐들이지만 지금 보면 생소하기까지 합니다.
1만 원권엔 경회루가 5천 원권엔 오죽헌, 1천 원권엔 도산서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천체관측기 혼천의, 신사임당의 초충도, 조선 시대 풍경화 계상정거도가 들어갔고, 크기도 조금 줄었습니다.
[이은경/국민은행 대리 : 많지는 않으시고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소액으로 가져오세요.]
옛 지폐는 은행에 회수되는 즉시 한국은행으로 보내져 모두 폐기됩니다.
지금까지 회수하지 못한 옛 지폐는 모두 1조 4천억 원으로 국민 한 사람당 3만 원꼴입니다.
이 가운데 1만 원권이 1조 994억 원으로 전체 76%를 차지합니다.
한국은행은 화재나 침수 등으로 사라지거나 화폐 수집가들이 갖고 있는 물량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전세자금으로 1억 4천만 원을 예전 1만 원권으로 낸 것처럼, 어딘가 뭉칫돈으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상덕/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 헌 옷 수거업체에서 구 은행권을 회수해서 오는 경우가 자주 있고요. 외국 관광지에서 수거한 구권을 가지고 오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법적으로 옛 지폐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일부 훼손됐더라도 남은 비율에 따라 신권으로 교환도 가능합니다.